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검사외전, 배우들의 환상적인 조합과 시원한 복수극

by donkflow 2022. 5. 29.
반응형

사기꾼과 검사의 작전

주인공 변재욱은 다혈질이면서 정의로운 성격의 검사입니다. 유능한 인물이지만 실력과는 별개로 용의자들을 폭행과 협박으로 윽박지르는 폭력 검사입니다. 스스로도 나쁜 놈들을 합법적으로 처벌하기 위해 검사가 되었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그러나 누명을 쓰고 재판 도중 피의자를 살해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죄수들에게 구타당하는 등 힘든 감옥 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연히 부동산 문제로 소송을 당한 간수에게 밥을 얻어먹고, 부동산법률 쪽 지식을 알려주는 등 소송에 관련한 도움을 줍니다. 그때부터 자신의 뛰어난 법조계 지식과 능력을 적극 활용해 간수들과 죄수들을 도와주면서 절대적인 신임을 얻게 되고, 나중엔  9번 방 영감님으로 불리면서 구치소의 실세가 됩니다. 또한 교도소에 오간 권력자들과도 탄탄한 인맥을 구축한 덕분에, 거금이 든 여러 개의 비밀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전화 한 번으로 조폭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5년 후 자신의 사건을 알고 있는 한치원을 우연히 만납니다. 한치원은 펜실베이니아 말투가 경상도 사투리와 비슷하다고 하고, 본인 증명사진으로 공무원증을 만들어 공무원 사칭도 합니다. 감옥에서는 다른 죄수들에게 사기에 대해 가르치는 등 사기에 타고난 인물입니다. 또한 순발력이나 임기응변도 뛰어나며 머리도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검사인 변재욱 조차도 한치원에게 '이렇게 머리가 좋은데 왜 사기나 치고 다니냐'라며 궁금해했습니다. 한치원 본인의 말에 따르면 학창 시절에는 상위권 성적이었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었다고는 하는데, 이야기를 해보면 모순 덩어리이고 평소에도 워낙 거짓말을 자주 해서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 5년 전 자신이 누명 쓴 사건에 대해 한치원을 추궁하였으나 쉽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변재욱은 검사이지만 지금은 수감자 신분으로 활동에 크게 제약을 받으니 한치원을 밖에서 활동하게 만들기로 합니다. 그 이후로 재심 담당으로 온 한치원의 국선 변호사에게 조언을 해주고, 한치원에게 출소시켜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복수를 실행시키기 위한 증거들을 모으기 위해 치원을 훈련시키고 무죄판결을 도와서 출소시킵니다.

통쾌한 복수의 성공

한치원은 출소 후 변재욱을 위한 증거를 모으다가 얼마 안 가서 본인이 좀 위험하다 싶어 포기하려 했지만, 변재욱이 보낸 조폭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강제로 면회를 갑니다. 면회에서 변재욱은 '날 돕지 않으면 어차피 넌 죽은 목숨'이라 말하며 협조하게 만듭니다. 그 이후 재욱이 알려준 대로 치원은 법원 관계자들끼리의 파티에 참여해서 목표인 양민우와 접선하는데 성공합니다. 또한 검사의 신분증마저 복사해서 검사인 척 당당하게 검찰을 출입합니다. 이후 양민우가 자신을 완전히 믿게 만든 후, 그의 사무실에 몰래 출입하여 서랍 속에 들어있던 우종길을 증인으로 소환하는 증인 출석요구서를 통과시킵니다. 그리고 양민우의 약점을 찔러 결국 재판에 참석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한치원이 재판장에 가려고 하는데, 교도소장의 협박을 받은 교도소 내 부하에게 배신당해 배에 칼을 맞습니다.

이대로 결국 재판에 참석하지 못하나 했지만 간신히 부상을 입은 채로 구급차를 다고 등장해서, 이때까지 모든 증거와 한치원이 최후로 챙겨둔 녹음기까지 받아서 우종길을 밀어붙이고 결국 승소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폭력 검사라고 소개하며 그간 범죄자들에게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저질러왔다고 자백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은 무죄가 아닌 유죄이며 그 대가는 지난 5년 동안 옥살이를 하면서 모두 치렀으니 이제 그만 풀어달라고 합니다. 판사는 누명도 모두 벗겨졌고 다른 잘못도 본인이 인정한 터라 순순히 무죄 선고를 해줍니다. 결국 변재욱은 원하는 대로 출소를 하게 됩니다. 교도소를 나오는 길에서 두부 먹고 드라이브하면서 사업 아이템이나 생각해 보자는 한치원에게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한 듯 통장을 주고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영화는 끝납니다.

지루할 수 없는 범죄 영화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짜릿한 복수극 한 판이 그대로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허당미는 있지만 눈치는 빠른 사기꾼 한치원, 검사 경력으로 교도소 실세가 된 변재욱, 이 둘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며 통쾌하게 작전을 성공합니다. 검사, 변호사, 법정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영화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가볍고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감옥은 교도소와 법정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주는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공간을 재창조했다고 합니다. 법정의 경우 더욱 드라마틱 하게 보일 수 있도록 미국식 구조를 선택하였으며, 감옥의 경우에도 운동장, 복도, 독방, 면회실 등 공간별로 나누어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