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를 극복한 줄스와 벤의 만남
인터넷 의류업체 "About the Fit"의 창업자인 줄스는 기업의 사회 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과거 전화번호부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정년퇴직했고, 아내와 사별 후에는 영화를 즐기던 70세의 벤은 사회로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합격한다.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되어 업무를 시작하지만, 처음에 줄스는 그런 벤에게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벤의 연륜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처세술과 각종 노하우들에 점점 신뢰를 갖게 되고 개인 운전기사도 맡게 된다.
어느 날 야근하는 줄스를 기다리던 벤은 줄스와 간단한 저녁식사를 함께 하게 되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지금 있는 자리가 벤이 정년퇴임하기 전 근무했었던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줄스가 앉아 있는 자리가 임원으로 있던 벤의 자리였음을 알려준다. 그러고 벤의 SNS 가입을 도와주면서 줄스는 벤에게 마음을 열고 친해지며 둘은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또한 벤은 회사 내부의 마사지사 피오나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하고 나이 어린 회사 동료들에게는 연애 상담, 클래식 스타일 코디를 알려주며 친근한 아버지와도 같은 관계를 맺어나간다.
한편, 줄스는 회사가 18개월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220명의 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만큼 복잡해진 상황에서 보다 전문적인 경영을 위해 외부에서 CEO를 스카우트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줄스는 직장 생활로 인해 남편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 상황이며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으며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일이지만, 외부 CEO 스카우트를 통해 집에서 남편 매트, 딸 페이지와 보내는 시간을 늘려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에 최선을 다하고자 현실과 타협하며 그녀의 꿈을 포기하려 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
어느 날, 동급생의 파티가 끝난 페이지를 데리고 집으로 가던 중, 벤은 줄스의 남편인 매트가 딸 친구의 엄마와 외도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줄스에게 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깊이 갈등하지만 사실은 줄스도 매트의 외도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줄스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남편과의 관계도 정상화되고 그들의 결혼 생활을 예전처럼 되살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본인의 꿈을 희생한 채 CEO 스카우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줄스는 샌프란시스코 방문에서 만난 CEO 후보와 미팅 직후 그를 고용하기로 하고, 벤과 남편에게 이 사실을 전합니다.
그러나 줄스가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매트는 줄스에게 외도한 사실을 고백하며 결혼 생활을 예전처럼 되돌리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줄스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며 CEO 영입을 재고할 것을 설득합니다. 결국 줄스는 외부 CEO 스카우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며, 그 소식을 가장 먼저 벤에게 알려주기 위해 벤을 찾습니다. 그러나 벤은 자리를 비어 있었고 줄스는 벤을 찾으러 밖으로 나갑니다. 벤은 공원에서 체조 중이었고, 줄스가 좋은 소식이 있다고 알리자 벤은 체조가 끝나면 얘기하자고 합니다. 둘이 체조를 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가벼운 내용이지만 삶의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여 명의 성공 신화를 이룬 줄스는 패션 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없는 체력관리뿐만 아니라 야근하는 직원을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 포장까지 마다하지 않는 열정적인 30세의 여성 CEO입니다. 이에 벤은 수십 년의 직장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 경험이 무기인 인턴입니다. 인생의 고난을 둘의 현명함으로 이겨내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또한 두 주인공의 연기력이나 비주얼이 탁월하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트업을 한 여성 CEO인 줄스가 멋있기도 했지만 인턴이지만 멋있게 어른이 된 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함부로 충고를 하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를 자만하지 않고 그저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이 필요로 할 때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주고, 도와주고, 힘이 되어 주려는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나도 저렇게 멋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벤은 행동은 넘치는 게 없었고, 상대의 선을 존중해 주었으며 화를 낸 적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딱 필요한 만큼의 도움만 주고 빠지고, 그들이 하는 것을 지켜봐 주었습니다.
처음에 이 영화를 볼 때는 줄스의 성공신화와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서 벤은 그저 옆에서 서포트 해주는 조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반복해서 보게 되면서 줄스보다는 벤에게 더 관심이 기울었고, 지금은 벤이 주인공인 영화처럼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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