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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극한 직업, 예상치 못한 웃음과 통쾌한 결말

by donkflow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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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반의 치킨집 창업

열정은 넘치지만 실적은 제로인 마포 경찰서 마약반의 내용이다. 범죄 조식 수사 중 자동차를 열여섯 대를 고장 내는 대형사고를 치고도 화기애애한 마약반에게 경찰서장은 질책을 하고, 고 반장에게는 후배인 강력반 최 반장이 먼저 과장으로 진급한 건 아냐면서 한심하게 쳐다본다. 어느 날 최 반장이 고 반장에서 마약계의 거울인 이무배의 국제 마약조직 밀수 정황을 슬쩍 흘림과 동시에 공조를 요청하면서 마약반은 다음 날부터 그드르이 아지트 부근에서 잠복근무를 하게 된다.

 

이후 마약반은 보는 눈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아지트 옆 건물에 있는 치킨집에서 일주일 동안 삼시 세씨 치킨만 먹으며 정찰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무배가 모습을 드러내고 조직원들이 모인 정황을 포착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치킨집 사장이 뭐 하냐고 묻는 바람에 눈치게임으로 무마하는 사이 이무배 일당을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어쨌든 정황을 포착했으니 아지트의 저 두꺼운 철문 안을 어떻게 들어갈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치킨집 사장은 장사가 안 되는 가게를 팔려고 내놓은 상황이라, 잠복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었던 것이었다. 이에 막내 재훈이 대뜸 자신들이 가게를 인수하겠다고 말해버리자, 팀원들은 처음엔 무시했지만 곰곰이 생각 해보니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결론을 내린다. 다음 날, 서장이 실적도 없음 마약반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며 마약반을 해체시키고 고 반장을 지원팀으로 보내려고 한다. 사실상의 좌천 명령을 받자 경국 장 형사의 제안대로 퇴직금을 전부 털어 다른 사람에게 팔리기 직전이었던 치킨집을 인수하게 된다.

 

그렇게 사들인 치킨집을 본부로 삼은 마약반은 본격적인 잠복수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손님들이 엄청나게 찾아오면서 수사를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일단은 재료가 없다는 핑계를 대며 계속 돌려보내기는 했지만 마 형사는 그냥 치킨 장사를 하자도 제안했고, 나머지 팀원들은 어이없어 합니다. 또한 더 의심받을 상황까지 오면서 결국 마약반은 정말로 치킨을 만들어 팔기로 합니다. 특히 마 형사의 치킨이 너무 맛있었는데 알고 보니 수원에 있는 그의 본가가 30년간 갈비집을 하고 있어서 요리 솜씨가 뛰어났던 것이었다.

 

곧바로 마 형사를 주방장으로 임명하고, 마침 들어온 남녀 손님 두 명이서 치킨을 내보내기로 한다. 이때 자기가 아는 유일한 갈비 양념을 치킨에 입혀서 보내고, 손님들이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자 '수원 왕갈비 통닭'이라는 이름으로 둘러댄다. 걱정은 현실이 되어, 입소문을 타고 가게에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수사는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하루에 300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게 되면서 유명 맛집 방송의 허 PD가 가게를 무료로 홍보해 주겠다며 찾아오기도 합니다. 치킨집 경영을 지속하던 중 밖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영호가 이무배와 그 일당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차량으로 추적하며 다른 팀원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장사를 하느라 바쁜 팀원들이 무전기를 꺼 놓고 전화도 받지 않아서 단독으로 추적에 나섭니다. 그러나 일당이 탑승한 같은 모델의 차량 두 대가 양 갈래로 갈라서는 바람에 이무배가 탄 차를 알아보지 못하고 당황하다가 결국 추적에 실패합니다.

 

치킨집과 마약반의 위기

마약 두목의 두목 이무배는 중간 매매상이 체포되면서 유통에 곤란을 겪게 됩니다. 그 와중에 홍상필이 회계 담당 조직원인 정 실장에게 칼을 뽑으며 살벌한 모습을 보이자, 이무배는 홍상필을 불러 칼을 받아들고는 그대로 그의 무릎 부위를 그어 버립니다. 그러고는 정 실장 보라는 듯이 태연하게 자신의 경호원인 선희에게 다리를 마저 잘라 버리라는 살벌한 지시를 내리고, 겁에 질린 정 실장은 무릎을 꿀으며 최대한 빠르게 직거래 루트를 만들겠다고 약속합니다.

 

마약반 팀원들은 장사가 덜 되게 해보려고 가격을 일부러 올리지만, 오히려 럭셔리 치킨, 황제 치킨이라고 소문이 나서 여전히 손님을 줄지 않고, 급기야 일본 관광객들에게 한국 오면 꼭 와야 되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버립니다. 그러던 중 서장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실적 없는 마약반에게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는지 해체하고 전부 다른 부서로 뿔뿔이 보낼 것이라고 통보합니다. 작전은 제대로 실패하고, 마약반은 곧 해체된다는 현실을 직시하고서 침통해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방송 섭외를 거절당했던 허 PD는 앙심을 품고 부정한 음식 고발 방송을 송출하면서 장사마저 망할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사내에서 업무시간에 외적인 돈벌이를 했다는 사실도 알려지게 되면서 마약반은 전원 정직을 당하게 됩니다.

 

마약반은 정실장의 제안을 받아 수원 왕갈비 통닭을 프랜차이즈화 합니다. 그러나 정 실장의 진짜 계획은 전국의 치킨 분점을 마약 운반 통로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정 실장이 치킨집을 이용해 보자고 이무배에게 제안을 했던 것입니다. 비닐포장한 마약을 통닭의 양념 속에 넣어서 전국의 분점으로 보내 마약을 판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원 왕갈비 통닭 분점들은 치킨 장사를 할 생각이 없는 이무배의 부하 깡패들이 맡는 바람에 맛도 없고 불친절했기 때문에 SNS에 퍼지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습니다. 이 때문에 마약반은 분점 관리 차 그 직원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소분한 마약을 치킨 소금 봉지에 넣어서 팔고 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한편 혼자 분점 관리에 나선 마 형사는 안산 분점의 뒷문으로 들어갔다가 이무배의 조직원들에게 정체를 들키고 잡힙니다.

 

마약상 일망타진과 해피엔딩

마약반은 정 실장의 사무실에 들이닥쳤으나 이미 달아난 뒤라 허탕만 치는데, 그때 마약반 형사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묶여있는 마 형사를 보여줍니다. 이무배 일당은 테드 창을 유인해 현금만 빼돌린 뒤 죽여버리고 나머지 형사들까지 유인해 정 실장도 같이 죽인 다음 테드 창의 소행인 것처럼 위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 형사가 커플 위치 추적 앱으로 마 형사의 위치를 알아내고 추적합니다.

유도 국가대표 특채 출신이었던 마 형사는 자력으로 결박을 풀어낸 뒤 자신을 공격하려던 조직원들을 다 제압합니다. 부둣가에서 서로 접선한 이무배와 테드 창 일당들이 마약 거래를 시도합니다. 마약 상태를 확인하는데 마 형사가 스마트폰 앱으로 경찰 사이렌 소리를 울리면서 이무배는 테드 창의 두 다리를 권총으로 쏴 버리고는 테드 창의 부하들도 자신의 부하들로 제압한 뒤 돈만 빼돌려서 급히 중국으로 도망가려 합니다. 이때 드디어 마약반 형사들이 부둣가에 도착하고 이무배의 부하들을 완벽하게 제압합니다. 이무배는 경호원 선희와 함께 도주하는데 고 반장이 배를 타고 도망치던 이무배의 앞에 나타나 격투를 벌입니다. 그리고 접전 끝에 고 반장이 승리합니다. 결국 최고의 공로를 세운 마약반은 정직도 풀리고 전원 일계급 특진을 하게 됩니다.

 

명대사부터 완벽한 한국인 취향 저격 코미디 영화

배우들 간의 합이 굉장히 잘 맞아서 보는 내내 자연스럽고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코미디 영화는 잘못하면 인위적으로 보일 수가 있는데 이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찰이 본 직업이지만 형사일을 하면서 엄청난 직업의식을 가지고 치킨을 만드는 모습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웃어서 다 보고 나서 몸에 힘이 쭉 빠질 정도였습니다. 또한 나중에 이 영화를 또 봤을 때도 계속 웃겨서 진짜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마약거래를 하는 현장을 덮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왠지 모를 통쾌함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중반부까지는 마약반 팀원들을 보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일 없이 사고만 치고, 마약수사는 뒷전이고 치킨집에만 몰두하는 자본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또한 배우들 각자의 개성이 강했지만 누구 하나 돋보이지 않고 한 팀이 되어 움직이면서 더욱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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