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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모범시민,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 가능한 영화

by donkflow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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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장의 분노 그리고 복수의 시작

주인공은 가족과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도중 두 명의 괴한이 습격한다. 주인공은 저항해 보지만 결국 아내와 딸은 목숨을 잃고 두 사람은 체포된다. 한 명은 제임스 다비, 다른 한 명은 에임스로 다비 같은 악질은 아니지만 어쨌든 공범이다. 문제는 각종 증거들을 범죄자 변호사가 증거로 쓸 수 없게 손을 쓴 뒤였고, 클라이드의 목격 증언은 사건 당시 클라이드가 폭행당하고 의식을 잃어서 쓸모없다는 것이다. 이에 검사 닉은 증거 불충분으로 두 명 모두 처벌하지 못하니 차라리 한 명이라도 확실하게 처벌하자고 생각한다. 닉이 굳이 자신의 기록에 오점이 될지 모르는 위험을 사고 싶지 않아서 클라이드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안전한 방법을 골랐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클라이드는 당연히 반발하지만 이미 상황은 끝나있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에임스의 사형이 집행되며 닉도 여기에 참석한다. 다비는 3등급 살인죄로 3년만 옥살이를 한 반면 에임스는 혼자 죄를 전부 뒤집어쓴 것이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에임스는 비록 자신이 죄를 저지른 것은 맞지만, 아이를 포함해 사람을 두 명이나 살해한 것은 모두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며 오늘 엉뚱한 사람이 죽는 거라는 말을 남긴다. 그런데 약물이 투입되기 시작하자 에임스는 발작을 일으키고,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하다가 처참한 몰골로 죽어버린다. 약물의 성분이 바뀌어있었던 것이다.

이 말은 다비가 클라이드의 가족을 살해할 때 했던 말이지만,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할 때도 닉 앞에서 했던 말이다. 때문에 닉은 클라이드가 아닌 다비를 먼저 의심해서, 다비를 우선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에 나선다. 그리고 다비에서 정체불명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는 변조된 목소리로 지금 경찰이 오고 있음을 알리며, 어서 도망치라고 한다. 다비는 추적하는 경찰들을 금세 따돌리고, 시키는 대로 찾아간 곳에서 기절한 경관을 발견해 그 권총을 빼앗아 협박하여 순찰차를 타고 도주한다. 성공적으로 안정한 곳까지 탈출한 다비는 먼저 경관을 처치하려고 하는데, 경관이 변장을 벗자 그는 바로 클라이드였다. 이에 다비는 곧바로 총을 쏘려 하지만 방아쇠를 당긴 다음 모이 굳어버린다. 사실 다비가 뺏은 총은 바늘이 튀어나오도록 조작해놓은 물건이었던 것이다. 클라이드는 다비를 아지트로 끌고 가 고문대에 묶어놓고, 처참하게 죽여버린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촬영하고 그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닉의 가족에게 배송시켰다.

 

클라이드는 구속되지만 닉에게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 클라이드는 닉의 심문에서 다비를 죽였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죽였다는 결정적인 진술은 아닌 답변만 했다. 또한 재판에서 클라이드는 미리 철저히 준비한 대로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간다. 변호사가 없는데도 멋지게 판례까지 들이밀어 판사도 납득할 수밖에 없으니 보석을 허가하는 판결을 내리려 한다. 하지만 그 순간 클라이드는 갑자기 돌변하며 판사에게 욕을 퍼붓는다. 사실 판사도 그때 다비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던 그 판사였기 때문이다. 이후 클라이드는 거래를 제안하는데, 클라이드에겐 더 이상 패가 없다며 닉이 그냥 가려 하자 빌 레이놀드라는 이름을 언급한다. 그는 바로 과거 다비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다. 닉은 거절하려 하지만 그 변호사가 3일 전에 실종되었다는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닉은 어떤 위치의 좌표를 이야기해 주고 닉은 서둘러 헬기를 타고 그 지점으로 이동해서 보니 방에 레이놀드가 갇혀있었지만 이미 죽어있었다.

 

한편 조나스는 과거 클라이드가 국방부와 모종의 계약이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 클라이드와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정부 요원과 비밀리에 접선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클라이드는 평범한 시민이 아니라 정부에서도 알아주던 공작 요원이었다. 철저한 계획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가장 특출한 재능을 가진 자였다고 한다. 닉은 복수 때문이냐고 클라이드를 재차 추궁하지만, 클라이드는 정의가 뭔지, 옳고 그름이 뭔지를 망각해버린 법체계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닉의 아내와 아이 또한 원하면 언제든 죽일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살해의 공포 속에서 밤새 근무를 한 닉과 조나스 검사장은 우선은 퇴근 후 각자 집에서 푹 쉰 후 다음 날부터 또다시 열심히 해보자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교도소 주차장에서 각자 차를 탄 순간 닉과 조나스의 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이 순차적으로 폭발한다. 이로 인해 사라를 포함한 법무부 직원 6명이 폭사당하게 된다. 유례없는 테러와 살해의 공포가 바로 옆까지 다가오자 닉은 우선 가족들부터 해외로 피신시킨다. 당분간은 어떠한 연락도 하지 말고 생활비도 현금만 쓰라고 당부한다. 이후 닉과 조나스는 직원들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러나 돌아오던 도중 닉이 탄 하이브리드 차가 EMP에 맞아 정지되고, 곧이어 바로 앞에서 가고 있던 조나스가 탄 차에 기관총이 발사된다. 조나스는 빈사상태가 되고, 닉이 서둘러 그를 구하러 가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말리는 사이 로켓포가 날아와 조나스가 탄 차를 완전히 폭파시켜버린다.

클라이드의 비밀과 복수의 끝

그러던 중 앞서 폭사당한 부하직원 사라의 남자친구 체스터에게서 연락이 온다. 사라가 죽기 전 조사해놓은, 클라이드가 10년 동안 매매한 부동산 목록의 자료가 있다는 것이다. 그걸 받아본 닉은 면밀하게 조사한 끝에 클라이드의 비밀을 눈치채게 된다. 그가 매입한 토지 중 교도소 바로 옆의 폐쇄된 창고가 있었는데, 형사와 함께 그곳에 들어가 보니 창고에서 교도소까지 땅굴이 파여있었다. 즉 여태껏 클라이드가 갇혀있는데도 일어난 살인사건들은, 공범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 땅굴을 통해 드나들 수 있었던 클라이드가 저지를 것이었다. 그리고 클라이드가 이제는 아예 법체계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시청 건물을 노리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클라이드는 청소부로 위장해 시청에 들어갔다. 시청에서 필라델피아 경찰, FBI, 주 방위군 등 고위 관료들이 회단을 가지고 있었는데, 클라이드는 그 바로 밑 5층에 폭탄 가방을 준비해 두었다. 닉 일행은 그 폭탄 가방을 발견하지만, 시장에게 알려서 회의를 중지시켰다간 그걸 감시하던 클라이드가 곧바로 터뜨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에는 휴대전화가 들어있었고, 폭탄 해체 전문가는 전화가 걸려오면 약 30초 후 폭발하는 방식일 거라고 설명했다.

클라이드는 작업 후 다시 독방에 돌아오는데, 이미 방 안엔 닉이 들어와 있었다. 닉은 클라이드에게 마지막으로 더 이상 후회만 남을 일은 하지 말라고 설득한다. 클라이드는 조금 고심하는 듯했지만, 결국 전화를 걸어 시한폭탄을 작동시킨다. 하지만 닉은 서둘러 문을 닫고 나간다. 알고 보니 닉은 발견한 폭탄 가방을 클라이드의 감방에 옮겨놓은 것이었다. 닉이 나감과 동시에 클라이드가 드나들던 비밀통로 문도 잠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닉은 침대 밑에 자신이 만든 폭탄 가방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문을 열려고 하지만 손잡이엔 자물쇠가 잠긴 상태였고 결국 불길에 휩싸이며 죽는다.

총평

영화 제목처럼 주인공인 클라이드는 모범시민이었다. 하지만 한순간이 범죄자들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지만 범죄자 두 명 중 한 명만 사형이고 한 명은 감형을 받았다. 클라우드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할 것이다. 평소에 뉴스를 보면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에게 적절한 형량이 부여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많다. 그래서 초반에는 주인공을 응원했고 살인자와 합의한 검사에게 반감이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이 단순 복수극 이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들까지 죽이면서 더 이상 응원을 할 수 없었다. 더 이상의 행동은 모범시민이 아닌 또 다른 범죄자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검사를 죽이지 못하고 주인공이 죽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다른 사람을 죽인 살인자와 다를 게 없어져 버린 주인공 역시 안 좋은 결말을 맞는다는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주인공인 클라이드가 행하는 복수 장면들이 시원했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 영화를 매력 있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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