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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우치, 가볍게 즐기기 좋은 코믹 영화

by donkflow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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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로 인해 혼란스러운 세상

고대 이전의 먼 옛날, 포악하기로 유명한 12지 요괴들이 날뛰면서 삼계가 위험에 처하자 신선들은 요괴들을 잡아 동굴에 봉인하고 강한 법력을 가진 대신선에게 부탁해 요괴들의 야성을 잠재워 달라고 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대신선은 동굴에 갇힌 12요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신성한 피리인 만파식적을 사용했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필 말단 신선 3인조가 똑똑하지 못해 하루를 채우지 못하고 동굴 문을 열어 요괴들은 탈출했고 피리도 힘을 잃어 대신선은 만파식적과 함께 행방불명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전우치는 도술로 옥황상제의 아들을 사칭에 왕을 속이는 소동을 일으켜 주목을 받게 되고 이어 청동검을 얻기 위해 요괴들과 싸우다가 피리를 발견하고는 낚아채고 도망쳤다. 이를 안 화담은 3명의 신선과 함께 사당을 뒤져 전우치가 있는 곳을 찾아낸 후 결투 끝에 피리 반쪽을 갖게 되고, 전우치는 스승으로부터 깨어난 여인이 화를 불러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치료해 주던 화담도 무당 할멈에게서 이상한 말을 듣습니다. 또한 신선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던 중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는데, 요괴를 봉인한 항아리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붉은색이었던 ㅍ가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본모습인 요괴로 각성합니다. 이에 화담은 자신의 정체를 신선들에게 들키게 되고, 모두 죽입니다. 그리고 이를 전우치에게 덮어씌웁니다. 한편 전우치는 스승의 벌을 무시한 채 피리 반쪽을 가지고 도망치지만 결국 화담의 계약에 의해 족자에 봉인됩니다. 그전에 스승이 남긴 유언인 거문고를 쏴라는 말과 함께 피리 반쪽을 챙기고 봉인됩니다. 그리고 화담도 무당 할멈이 말했던 오랫동안 기다린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세상을 바로잡은 악동 도사

그렇게 세월이 흘러 현재, 3명의 신선은 제각기 승려, 신부, 무당으로 살고 있는데 요괴가 봉인된 항아리가 깨져 쥐 요괴와, 토끼 요괴가 행패를 부리자 화담을 찾는데 500년 전 수행을 이유로 잠적한 그는 생사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고심 끝에 신선들은 박물관 전시품이 된 그림족자를 찾아 족자에 봉인된 전우치를 불러내 요괴를 잡게 합니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제안에 마지못해 전우치는 요괴 사냥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전우치는 요괴 사냥보다 현대 문물을 더 즐기면서 500년 전 과거에 맺어지지 못한 여인의 환생이자, 현재는 여배우의 코디로 일하는 여인과 연을 맺습니다. 어쨌든 요괴 사냥은 해야 하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청동검을 입수하면서 천부인을 완성하여 사냥에 나섭니다. 한편 전우치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신선들 앞에 화담이 나타나지만 화담은 신선들을 무시합니다. 그리고 전우치의 조수인 초랭이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빌미로 설득하고, 전우치의 연인도 주술로 홀려 만파식적을 전무 획득하고 전우치와 사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전우치도 천부인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화담은 궁지에 몰리자 만파식적을 사용하여 전우치를 압도하지만 이때 전우치의 연인이 돌연 복사꽃이 핀 복숭아나무로 화담의 옆구리를 찌릅니다. 이를 본 전우치와 신선들, 화담은 경악하는데 그녀가 바로 수천 년 전 행방불명된 대신선은 환생이었기 때문입니다. 중상을 입은 화담은 무당의 말이 전부 실행되었음을 깨닫고 당황하며 도망칩니다. 또한 환각술로 전우치를 과거로 보내고, 대신선을 죽인 독을 탄 술잔으로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심각하게 이상함을 느낀 전우치가 옛날 대신선의 유언인 거문고를 쏘라는 말을 떠올리고, 거문고를 쏘자 환각술이 깨지면서 화담은 치명상을 입습니다. 또한 만파식적도 전우치의 청동검에 파괴되자 항복하고 스스로 족자에 들어가 봉인됩니다.

한국형 히어로의 재발견

2009년도 작품이라 지금 보면 CG 부분이 약간 어설프게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나 디테일은 지금 봐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도술을 부리는 만큼 기대 이상의 연출들과 볼거리가 정말 풍성해서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도 원작이 있는데, 작자는 알 수 없고, 고전 소설 중에 하나인 '전우치전'이 원작입니다. 원작에서는 화담이 전우치를 이기지만, 영화에서는 원작의 내용을 바탕으로 많은 부분이 추가되었고, 화담이 악역인 만큼 결국 전우치가 승리합니다. 특히 부적에만 의지하던 전우치는 부적 없이도 주술을 사용할 수 있었던 화담에게 계속 밀립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정말 죽을 위험에 처하고, 자신의 여인도 못 지킬뿐만 아니라 스승님의 죽음의 비밀도 알아낼 수 없다고 생각해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고뇌 속에서 전우치는 계속 부적을 생각하여 그림을 허공에 그려 부적을 만들고 화담을 이기는 마지막 전우치의 깨달음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고전 작품이 영화로도 재밌게 풀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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