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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트루먼쇼, 영화는 끝났지만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by donkflow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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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인 각본 속에서 살고 있는 트루먼의 인생

트루먼 쇼는 말 그대로 트루먼이라는 남자의 삶을 방송하는 TV 쇼로, 하루 24시간 내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찍어서 방송한다. 하지만 트루먼 본인은 자신의 생활이 방송된다는 것을 모른다. 등장인물 중 친구와 직장동료, 옆집 이웃, 부모와 아내까지 트루먼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연기자이다. 그가 어릴 때부터 살아온 섬도 실제로는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거대한 세트장이다. 그런데 비현실적인 사건들이 계속 벌어진다.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지고, 비가 자기에게만 떨어지고, 죽은 줄 알고 있던 아버지가 노숙자가 되어 나타난다. 출근하는 중에는 갑자기 라디오에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중계하고 지시를 내리는 방송이 나온다. 이상해 하던 트루먼은 자기 직장이 아닌 다른 건물로 들어가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는데, 엘리베이터로 위장한 배우 휴게실이었다. 트루먼은 저게 뭐냐고 따지다가 무단 침입을 했다는 명분으로 경비원에게 끌려나간다. 또한 출근하는 아내의 뒤를 밟아 수술 집도 장면을 숨어서 지켜보는데, 의사가 메스를 갖다 대는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철제 물건이 떨어지고 그 소리를 들은 환자가 몸부림친다. 자기 삶이 이상하다는 의심이 확고해진 트루먼은 섬에서 나가 그동안 꿈꿔온 피지로 가려 하지만 제작진은 당연히 탈출을 막아댄다. 여행사를 찾아가 비행기 표를 끊으려 해도 성수기라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 시카고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자 버스 기사가 잠시 당황하더니 버스의 변속기를 일부러 고장 내고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다. 직장에서 아내가 돌아오자 아내를 차에 태우고 난폭운전을 하면서 어디로든 가자고 한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계속 벌어져 멀리 가지 못한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 아내는 갑자기 영업용 미소와 함께 코코아 광고를 한다. 트루먼을 아내를 거의 죽일 듯한 기세로 무슨 일이냐고 추궁한다. 이에 아내는 겁에 질려 이 장면을 보고 있는 관계자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친다. 그동안의 의심이 더욱 확고해진 트루먼은 아내도 자신의 삶을 감시하는 자들과 한패라고 생각한다.

트루먼의 탈출 시도와 성공

이후 트루먼은 의심을 풀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척하며 잠든 것처럼 위장하고 빠져나간다. 제작진은 당황하고 트루먼 쇼 방송 중단을 선언하는데, 24시간 방송되던 채널이 갑자기 중단되자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 모든 배우들을 동원해서 트루먼을 찾으려 하지만 트루먼은 배를 타고 떠난 뒤었다. 트루먼이 물 공포증으로 바다에 가지 못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기에 바다에 대한 의심을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이다. 늦었지만 바다로 카메라를 돌려 뒤늦게 트루먼을 찾아낸다. 제작진은 당황해서 배를 보내 잡으려 하지만, 배 운전을 할 수 있는 배우가 없어 포기한다. 결국 강제로 배 주변에 인공 폭풍우를 일으켜서 물 공포증을 유발해 돌아오게 하려고 하지만, 트루먼은 배에 몸을 묶고 차라리 죽이라며 끝까지 참고 견뎌낸다. 배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트루먼의 앞에 하늘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세트장이 나타나 벽에 부딪히고 만다. 트루먼은 벽을 직접 더듬고는 자신이 세트장에서 살고 있었음을 확실하게 깨닫는다. 트루먼이 통제권 밖으로 나가려는 것이 확실해지자, 제작진은 직접 트루먼과 대화해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삶이 세트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가짜임을 밝히고 사람들이 모두 지켜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깥세상도 세트장과 다를 바 없고 훨씬 위험하지만 세트장은 안전하다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트루먼은 '내 머릿속은 카메라로 감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합니다. 그 후 웃으며 작별 인사를 하고 바깥으로 나가는 트루먼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전체적인 영화 감상평

영화는 일반적으로 안락한 삶보다 스스로 살아가는 자유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트루먼이 탈출에 성공하고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지만, 이후 큰 감동 없이 리모컨을 조작하는 시청자의 모습이 나옵니다. 감정이입하기는 쉬우나 잊는 것도 쉬운 미디어 매체의 속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트루먼은 이름 그래도 true man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가상의 세상이지만 본인만 진실한 삶을 살고 있는 진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트루먼 본인은 모르지만 본인으로 인해 이 작은 하나의 세상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작진이 트루먼 세상을 지켜보는 곳은 달입니다. 지구에서는 달의 한 면 밖에 보지 못합니다. 지구를 바라보며 공전과 자전을 동시에 하는 달의 특징은 달의 뒷면을 지구에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트루먼에게 달의 뒷면, 제작진의 존재는 모른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또한 영화는 결코 문밖으로 나아간 트루먼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세상으로 나온 트루먼에게 행복한 결말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차라리 모른 채 사는 게 나았을 거라고 후회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실제 우리는 사회에서 온갖 일을 겪으며 깨닫는 이 세상이 마냥 아름답지가 않기에, 밖으로 나간 트루먼이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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