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타임, 시간이 전부인 미래의 세상을 보여주는 영화

윌의 품 안에서 죽는 레이첼

주인공 윌은 빈민가에서 하루하루 간신히 먹고 지내는 28살의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그는 어머니 레이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근무를 마치고 술 한잔하기 위해 바에 방문한 윌은 무려 116년의 시간을 보유한 해밀턴을 만납니다. 빈민가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 양복과 시계를 차고 있는 해밀턴은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숨기려 하지 않은 채, 바의 모든 사람들에게 술을 공짜로 주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불량배가 해밀턴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눈치챈 윌은 해밀턴에게 당장 나가라고 합니다. 그러던 사이 빈민가에서 악명 높은 조폭인 미닛맨이 등장합니다. 미닛맨의 추적을 피해 윌과 해밀턴은 비어있는 건물 안으로 피신합니다. 그리고 해밀턴은 모두에게 돌아가도 남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 존재한다며 사회 시스템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윌의 선량함과 올곧은 마음을 확인한 해밀턴은 다리 위까지 갈 수 있는 단 5분 정보만 남겨놓고, 자신의 시간을 전부 잠들어있는 윌에게 선물해 주고 다리에서 자살합니다. 한편 레이첼은 근무를 마치고 대출 이자를 갚은 뒤에 버스에 탑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버스비가 한 시간에서 두 시간으로 올라 버스를 타지 못합니다. 레이첼은 절박하게 승객들을 둘러보지만 어차피 빈민가라 겨우 먹고사는 사람들 뿐이었기에 도움의 손길은 오지 않습니다. 결국 레이첼은 집까지 필사적으로 달려가는데, 생일 축하 꽃다발을 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윌은 어머니가 오지 않자 불길함을 느끼고 달려갑니다. 그러나 결국 간발의 차로 시간이 다 떨어져 레이첼은 오열하는 윌의 품 안에서 죽고 맙니다.

 

뉴 그리니치로 향하는 윌

한편 해밀턴의 죽음을 수사하던 베테랑 타임키퍼 리온은 재산이 수천 년인 해밀턴이 하필 빈민가에 와서 죽었다는 것에 수상함을 느끼고 목격자를 찾습니다. 그러다가 다리 위 CCTV에 찍힌 윌을 발견합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뒤로 한 채 윌은 비장한 눈빛으로 택시를 불러 뉴 그리니치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실비아의 아버지인 필립 와이스를 만납니다. 도박판에서 윌은 자신의 시간을 단 몇 초만 남겨놓고 올인하는 위험한 수법으로 대승을 거두어 무려 1,100년을 획득합니다. 파티에서 윌과 만난 실비아는 매일매일이 지루하고 위험하거나 바보 같은 짓은 전혀 하지 못한 채 수백 년간 살아가는 삶이 싫다고 고백합니다. 그러자 윌은 실비아를 이끌고 알몸으로 바다에 들어가 수영하고, 실비아는 윌에게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 후 포커를 하기 위해 둘은 2층으로 올라가는데, 리온이 갑자기 들이닥칩니다. 리온은 윌이 해밀턴의 시간을 훔쳤다고 생각해서 윌의 시간을 전부 압수해버립니다. 그러나 윌은 기지를 발휘하여 실비아를 인질로 잡고 탈출하고, 다시 빈민가로 돌아옵니다. 윌은 와이스에게 전화해 실비아의 몸값으로 1천 년을 무료 시간 배급소에 보내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단순히 인질과 인질범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호감을 조금씩 느끼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한편 윌과 완전히 동조한 실비아는 2인조로 대출기관과 은행들을 털어서 빈민들에게 시간을 나눠주는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윌과 실비아가 아무리 의적활동을 해도, 그에 맞춰 정부에서는 계속 물가를 올려서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생체시계 시스템은 소수의 영생을 위해 대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시스템이었던 것입니다.

 

시계 시스템을 뒤흔드는 윌과 실비아

한계를 느낀 윌과 실비아는 무지막지한 시간을 빈민가에 풀어버리자는 계획을 세웁니다. 와이스를 인질로 잡는데 성공한 둘은 그의 금고 안으로 들어가 무려 백만 년이 저장된 시계 케이스를 훔칩니다. 윌과 실비아는 무사히 백만 년을 가지고 탈출하고 빈민가에 있는 무료 배급소에 넘깁니다. 그러나 도주하던 도중 리온의 끈질긴 추적에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리온은 윌과 실비아에게 총을 겨우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추적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간을 배급받는 것을 까먹은 리온은 허무하게 시간이 다 떨어져 사망합니다. 하지만 윌과 실비아도 1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시간 배급소까지 가기 불가능하다고 깨달은 둘은 타임키퍼의 차를 발견하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윌이 먼저 도착해 차에서 시간을 받고 필사적으로 따라오는 실비아와 서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시간이 떨어지기 직전에 서로에게 닿는데 성공합니다. 한편 윌과 실비아가 빈민가에 배포한 백만 년은 무료 배급소를 통해 빈민가 사람들에게 뿌려지고, 시스템이 흔들리는 것을 본 타임키퍼 사람들은 놀랍니다. 이에 빈민가에서는 사람들이 일을 그만두고 자유롭게 구역을 넘어 뉴 그리니치까지 행진하면서 영화는 끝납니다.